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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Journey/베트남

하노이 근교 닌빈 여행, 땀꼭에서 10분 거리 빅동사원과 박쥐동굴

by 줄스 | 세계여행 전문가 2026. 8. 2.

하노이 근교 닌빈 여행, 땀꼭에서 10분 거리 빅동사원과 박쥐동굴

땀꼭만 보고 돌아가기 아쉬웠던 닌빈 여행

안녕하세요. 실전 세계여행 가이드를 전해드리는 줄스입니다.

하노이 근교 여행지를 찾다 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 닌빈입니다. 닌빈에서도 땀꼭과 짱안 보트 투어, 항무아 전망대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다른 여행지는 일정에서 빠지는 경우가 많고요.

저 역시 처음에는 땀꼭 보트 투어만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베트남 친구가 땀꼭에서 멀지 않은 곳에 현지인들이 기도하러 찾는 사원이 있다며 빅동사원으로 데려가 줬습니다.

땀꼭 선착장 주변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면 약 5~10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거리였습니다. 일정에 큰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으면서도, 땀꼭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어요.

막상 가보고 가장 놀랐던 건 사원의 크기나 화려함이 아니었습니다. 바위산 안쪽 동굴 천장에 매달려 있던 수많은 박쥐였어요.

 

빅동사원은 어떤 곳일까

빅동사원의 베트남어 명칭은 ‘Chùa Bích Động’입니다. 빅동은 푸른빛 또는 옥빛의 동굴이라는 의미로 해석되며, 석회암 산과 자연 동굴을 이용해 사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기록을 기준으로 보면 사원은 1428년경 처음 세워졌고, 18세기 초 두 승려가 이곳을 찾아 사찰을 다시 정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규모가 크고 화려한 관광 사원이라기보다, 산과 동굴 사이에 조용히 자리 잡은 오래된 수행 공간처럼 느껴졌습니다.

빅동사원은 아래에서부터 하사원, 중사원, 상사원으로 이어지는 3단 구조입니다. 과거·현재·미래를 뜻하는 세 개의 사원이라고 소개되기도 하지만, 공식적인 구조 명칭은 아래·가운데·위쪽에 자리한 세 사원을 의미합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사원일까

여행 중에는 빅동사원이 유네스코에 등재된 곳이라는 설명을 들었는데요.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면 빅동사원 하나만 별도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지정된 것은 아닙니다.

빅동사원이 자리한 땀꼭·빅동 일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자연 복합유산인 짱안 경관단지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과 동굴, 계곡, 역사 유적이 하나의 경관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곳이에요.

이 사실을 알고 둘러보니 사원 건물만 보기보다는 주변 바위산과 동굴, 계단이 어떻게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직접 걸어본 빅동사원 관람 순서

연못을 지나 만나는 하사원

빅동사원에 도착하면 작은 연못과 돌다리를 지나 사원 입구로 들어가게 됩니다. 연꽃이 피는 계절에는 입구 풍경이 특히 아름답다고 알려진 곳입니다.

입구 주변에서는 향이나 기도 용품을 판매하는 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권유가 조금 적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반드시 구매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어요.

계단을 조금 올라가면 가장 아래에 자리한 하사원이 나옵니다. 화려한 장식이 가득한 사원은 아니지만, 오래된 목재 건축과 기와지붕이 주변 산세와 잘 어울렸습니다.

박쥐가 살고 있던 중사원 동굴

하사원을 지나 계단을 더 올라가면 바위산과 맞닿아 있는 중사원으로 이어집니다. 빅동사원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간도 이곳이었습니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 천장을 올려다봤는데 검은 점처럼 보이던 것들이 모두 박쥐였어요. 한두 마리가 아니라 천장 곳곳에 빼곡하게 매달려 있었고, 간혹 동굴 안을 날아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신기하다며 사진과 영상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저는 울음소리와 날갯짓 소리가 들릴 때마다 괜히 어깨를 움츠리게 되더라고요.

다만 ‘박쥐동굴’은 빅동사원의 공식 관광지 명칭은 아닙니다. 사원으로 올라가는 자연 동굴에 박쥐가 서식하고 있어 여행자들이 편하게 부르는 표현으로 이해하면 좋습니다.

박쥐를 가까이에서 보더라도 플래시를 터뜨리거나 큰 소리를 내는 행동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동굴이 어둡기 때문에 계단을 오를 때도 발밑을 먼저 확인하세요.

동굴을 통과해 올라가는 상사원

중사원 뒤쪽의 어두운 동굴을 통과해 계단을 오르면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상사원이 나옵니다.

항무아처럼 수백 개의 계단을 올라야 하는 코스는 아니어서 체력적인 부담은 크지 않았습니다. 다만 계단이 일정하지 않고 일부 구간은 돌 표면이 미끄러울 수 있어 편한 신발이 필요합니다.

높이가 아주 높은 곳은 아니지만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주변의 바위산과 나무가 보이고, 아래쪽보다 한층 조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의외로 기억에 오래 남은 건 웅장한 전망보다 차분한 공기였습니다. 관광객이 몰리는 땀꼭과 달리 잠시 앉아 주변 소리를 들으며 쉬어가기 좋았어요.

 

빅동사원 방문 전 알아둘 정보

구분 방문 정보
명칭 빅동사원, Chùa Bích Động, Bich Dong Pagoda
위치 6W99+C23, Nam Hoa Lư, Ninh Bình, Vietnam
땀꼭과 거리 약 2~3km, 차량으로 약 5~10분
추천 이동 방법 택시, 오토바이, 자전거
예상 관람 시간 약 40분~1시간
입장료 사원 입장은 무료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으나 현지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별도 비용 오토바이·자전거·차량 주차료가 별도로 발생할 수 있음
준비물 미끄럽지 않은 신발, 생수, 땀을 닦을 손수건
복장 종교시설이므로 어깨와 무릎이 지나치게 드러나는 옷은 피하는 편이 좋음

입장료는 제가 방문했을 당시 따로 내지 않았습니다. 현재도 사원 자체는 무료로 안내되는 경우가 많지만, 땀꼭·빅동 관광구역 운영 방식이나 주차 장소에 따라 별도 비용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입구 주변의 사설 주차장은 요금이 일정하지 않을 수 있으니 차량이나 오토바이를 세우기 전에 금액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덥지 않은 시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올라가는 길이 아주 길지는 않지만 베트남 특유의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생각보다 땀이 많이 났습니다.

한낮보다는 오전이나 늦은 오후가 걷기 편하고, 동굴 안팎의 밝기 차이도 커서 서두르지 않고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가 온 직후에는 돌계단이 미끄러워질 수 있습니다. 슬리퍼보다는 발을 잡아주는 운동화나 샌들을 신는 것을 권하고 싶어요.

 

땀꼭과 빅동사원을 함께 보는 닌빈 여행 동선

빅동사원만 보기 위해 하노이에서 닌빈까지 이동하기보다는 땀꼭 보트 투어와 묶어서 방문하는 일정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 오전에는 땀꼭 보트 투어를 이용합니다.
  • 점심 식사 후 빅동사원으로 이동합니다.
  • 약 1시간 정도 사원을 둘러봅니다.
  • 체력이 남는다면 오후에 항무아 전망대 또는 호아루를 방문합니다.

땀꼭에서 빅동사원까지 이어지는 길은 논과 석회암 산이 어우러져 있어 자전거로 이동하는 여행자도 많습니다. 날씨가 덥지 않고 짐이 많지 않다면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도 닌빈의 풍경을 천천히 즐길 수 있는 방법이에요.

반대로 한낮에 방문하거나 체력 소모를 줄이고 싶다면 그랩이나 현지 택시,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편이 편합니다. 이동 거리가 짧아 일정에 넣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직접 다녀와 보니 빅동사원은 이런 분께 잘 맞아요

하노이 근교 닌빈 여행, 땀꼭에서 10분 거리 빅동사원과 박쥐동굴
하노이 근교 닌빈 여행, 땀꼭에서 10분 거리 빅동사원과 박쥐동굴

빅동사원은 압도적인 규모의 사원이나 화려한 볼거리를 기대하고 방문하면 조금 소박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대신 자연 동굴과 오래된 불교 사원, 박쥐가 서식하는 독특한 환경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땀꼽과 짱안처럼 사람이 많이 모이는 대표 관광지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은 분, 닌빈의 조용한 장소를 천천히 걷고 싶은 분께 특히 잘 맞을 것 같아요.

직접 경험해보니 이것만큼은 꼭 챙겨야 했습니다.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신고, 동굴에서는 플래시와 큰 소리를 피하고, 사원이라는 점을 고려해 단정한 복장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하노이 근교 닌빈 여행에서 땀꼭만 보고 돌아가기 아쉽다면, 차로 10분 정도 이동해 빅동사원까지 함께 둘러보세요.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래서 오히려 닌빈의 자연과 종교적인 분위기를 더 차분하게 느낄 수 있었던 장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