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아바이순대 산수갑산, 5만4천원 모듬 대자에 국물까지
안녕하세요. 실전 세계여행 가이드를 전해드리는 줄스입니다. 요즘 친한 동생들과 만나면 분위기 좋은 신상 맛집보다, 소주 한잔 제대로 마실 수 있는 을지로 노포가 더 끌리더라고요. 이날도 오랜만에 동생들과 만난 김에 1차부터 야무지게 달려보자며 을지로 순대 맛집으로 유명한 산수갑산에 다녀왔어요.
워낙 유명한 곳이라 금요일 저녁이면 웨이팅이 꽤 길지 않을까 걱정했는데요. 제가 방문했던 날에는 생각보다 바로 들어갈 수 있어서 오히려 조금 의외였어요. 그리고 산수갑산에 가기 전에는 순대모듬만 주문할지, 술국이나 순대국밥까지 같이 시킬지 고민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저희처럼 술을 곁들이는 경우에는 모듬 대자 하나만으로도 꽤 괜찮았습니다.
금요일 저녁인데 웨이팅 없이 들어간 산수갑산
산수갑산은 을지로 순대나 을지로 아바이순대를 검색하다 보면 한 번쯤 보게 되는 곳이에요. 저도 예전부터 이름은 정말 많이 들어봤는데 이상하게 방문할 기회가 없었고, 이번에야 처음 가보게 됐습니다.
금요일 퇴근시간대라 입구부터 줄이 길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갔을 때는 별다른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갔어요. 본관뿐 아니라 추가 좌석이 있어 손님이 어느 정도 분산되는 느낌도 있었는데요. 그렇다고 금요일마다 웨이팅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고, 제가 방문했던 날의 경험 정도로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막상 들어가보고 조금 놀랐던 건 매장 안의 향이었어요. 돼지고기와 여러 부속을 삶으면서 나는 듯한 특유의 꼬릿한 냄새가 은은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이런 향에 예민한 분이라면 처음에는 살짝 당황하실 수도 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정작 테이블에 나온 순대와 머릿고기를 먹어보니 음식 자체에서는 신경 쓰일 정도의 잡내가 거의 없었습니다. 매장에 들어갔을 때 느껴지는 향과 실제 음식의 맛은 꽤 다르더라고요.
산수갑산 영업시간과 메뉴 가격
제가 방문했을 때 먹었던 메뉴와 함께, 산수갑산 이용 정보를 정리해봤어요.
| 구분 | 내용 |
|---|---|
| 주소 | 서울 중구 을지로20길 24 |
| 영업시간 | 월~토 11:00~21:30 |
| 브레이크타임 | 15:00~17:00 |
| 라스트오더 | 20:30 |
| 휴무 | 매주 일요일 |
| 전화 | 02-2275-6654 |
노포 식당은 휴무나 영업시간이 바뀌는 경우가 있으니 멀리서 방문하신다면 당일 한 번 더 확인하는 게 마음 편합니다.
산수갑산 대표 메뉴
| 메뉴 | 가격 |
|---|---|
| 순대국밥 보통 | 10,000원 |
| 순대국밥 특 | 12,000원 |
| 순대정식 | 15,000원 |
| 순대모듬 2인분 | 28,000원 |
| 순대모듬 3~4인분 | 54,000원 |
| 술국 | 26,000원 |
제가 먹었던 순대모듬 대자 54,000원도 현재 공개 가격과 동일했어요. 메뉴가 엄청 복잡한 집은 아니라 처음 방문해도 주문 자체는 어렵지 않은 편입니다.
3명이서 순대모듬 대자 54,000원 주문

저희는 3명이 방문했고 처음에는 순대모듬 중간 사이즈에 술국이나 순대국밥을 하나 추가할까 고민했어요. 그런데 순대모듬을 주문하면 국물도 함께 나온다고 해서, 어차피 술을 마실 거라면 안주를 넉넉하게 먹자 싶어 3~4인분짜리 순대모듬으로 주문했습니다.
커다란 접시에 순대와 머릿고기, 여러 돼지 부속이 빈틈없이 올라가 있는데 처음 받았을 때는 생각했던 것보다 양이 제법 많았어요. 3명이서 술안주로 먹기에는 꽤 넉넉했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만족스러웠던 게 함께 나온 국물이었어요. 조그마한 서비스 국물을 예상했는데 양이 제법 넉넉해서 순대 한 점 먹고 뜨끈한 국물 한 숟갈 떠먹기 좋더라고요. 건더기가 가득 들어 있는 별도의 술국과 완전히 같은 구성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저희는 굳이 술국을 하나 더 주문하지 않아도 술안주로 크게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처음 방문한다면 인원수와 술을 얼마나 마실지에 따라 주문을 정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2명이 식사와 반주를 한다면 순대모듬 2인분이나 순대정식
- 3~4명이 술을 중심으로 먹는다면 순대모듬 3~4인분
- 국물을 제대로 먹고 싶다면 술국이나 순대국밥 추가
산수갑산에서 유명한 건 역시 두툼한 대창순대

산수갑산 순대모듬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건 역시 일반적인 분식집 찰순대와는 확연히 다른 두툼한 순대였어요. 흔히 을지로 아바이순대를 찾다가 산수갑산을 알게 되는 분들이 많은데, 이곳에서 특히 유명한 건 돼지 대창을 활용한 대창순대 쪽입니다. 겉을 감싸고 있는 내장 부분부터 꽤 두툼해서 한 점 집었을 때 묵직한 느낌이 있고, 안에는 찹쌀과 선지 등을 활용한 소가 꽉 차 있어요.
일반 찰순대처럼 부드럽게 넘어가는 맛이라기보다는 겉은 쫀득하고 속은 고소하면서 묵직한 편이에요. 평소 대창이나 돼지 내장을 좋아한다면 확실히 재미있게 먹을 만한 식감이었습니다.
머릿고기와 돼지 부속도 종류마다 식감이 달랐어요

순대만 나오는 게 아니라 머릿고기와 여러 돼지 부속이 함께 올라와 한 접시 안에서도 식감이 계속 달라지는 게 좋았어요. 머릿고기는 지방이 적당히 붙은 부위가 섞여 있어 퍽퍽하지 않고 촉촉했고, 귀처럼 연골이 있는 부위는 오독오독 씹는 맛이 확실했습니다.
내장이나 돼지 부속은 당일 손질이나 구성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서 특정 부위를 사진만 보고 무조건 단정해서 구분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식감을 같이 즐긴다고 생각하면 편해요. 저는 평소 순대국이나 머릿고기를 잘 먹는 편이라 이것저것 골라 먹는 재미가 꽤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매장 안에서는 특유의 향이 있었는데, 정작 순대와 고기를 먹을 때는 돼지 잡내가 거의 신경 쓰이지 않았어요. 내장류를 아예 못 드시는 분에게까지 권할 음식은 아니지만, 평소 순대국이나 머릿고기 좋아한다면 만족도가 꽤 높을 것 같았습니다.
막걸리 한 병으로 시작했다가 결국 소주까지

이런 순대모듬을 앞에 두고 술을 안 마시기는 쉽지 않죠. 저희는 처음에는 막걸리 한 병으로 시작했어요. 막걸리 특유의 살짝 달큰하고 고소한 맛이 대창순대의 묵직한 풍미와 생각보다 잘 어울리더라고요. 그런데 오랜만에 만난 친한 동생들이랑 온 자리다 보니 막걸리 한 병으로 끝날 리가 없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소주로 넘어갔고요. 새우젓 살짝 올린 머릿고기 한 점 먹고 소주 한잔, 대창순대 하나 먹고 따뜻한 국물 한 숟갈 먹다 보니 술이 정말 술술 들어가더라고요. 조용하고 깔끔한 곳에서 식사하는 분위기라기보다는, 친한 사람들과 왁자지껄 이야기하면서 한잔하기 좋은 을지로 노포에 가까웠어요.
산수갑산은 2차보다 1차로 가는 게 좋았어요
직접 다녀와보니 산수갑산은 배가 어느 정도 찬 상태에서 2차로 방문하기보다 아예 첫 번째 장소로 잡는 게 더 잘 맞는 곳 같아요. 특히 순대모듬 3~4인분은 양도 제법 있고 순대부터 머릿고기, 여러 부속까지 다양하게 나오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식사를 마치고 오면 제대로 즐기기 어려울 수도 있겠더라고요.
저희처럼 3명 정도가 방문한다면 순대모듬 대자를 하나 시킨 뒤 먹어보고, 부족하면 순대국밥이나 술국을 추가하는 식으로 주문해도 괜찮아 보여요. 반대로 국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처음부터 모듬을 조금 작게 주문하고 술국을 추가하는 쪽이 더 취향에 맞을 수도 있고요.
직접 가보고 느낀 산수갑산 방문 팁
- 금요일 저녁 웨이팅 : 제가 방문했을 때는 바로 입장했지만 인기 시간에는 대기가 생길 수 있어요.
- 냄새 : 매장 안에서는 돼지 부속을 삶는 듯한 꼬릿한 향이 조금 느껴졌어요.
- 음식 잡내 : 매장 향과 달리 실제 순대와 머릿고기에서는 잡내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 3~4명 주문 : 술을 곁들인다면 순대모듬 3~4인분 54,000원도 꽤 괜찮은 구성이었어요.
- 국물 : 순대모듬과 함께 국물이 나와서 저희는 술국을 별도로 주문하지 않았어요.
- 방문 순서 : 개인적으로는 2차보다 배가 비어 있을 때 1차로 방문하는 쪽이 잘 맞았습니다.
을지로 순대 맛집으로 다시 갈 의향은?
산수갑산을 유명한 을지로 맛집으로 워낙 많이 들어왔던 터라 기대가 꽤 있었는데요. 먹어보니 왜 대창순대를 이야기할 때 이 집 이름이 계속 나오는지는 알겠더라고요. 두툼하고 쫀득한 대창순대부터 촉촉한 머릿고기, 서로 다른 식감의 돼지 부속까지 한 접시에서 골라 먹는 재미가 있었고, 따뜻한 국물까지 함께 나오니 술자리 메뉴로도 잘 맞았어요.
매장 안에서 느껴지는 꼬릿한 향은 분명 호불호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정작 음식에서는 잡내를 거의 느끼지 못했고, 오랜만에 만난 동생들과 막걸리부터 소주까지 제대로 즐기고 나왔어요. 재방문 의사는 솔직히 10000%.
다음에 다시 간다면 이번에는 순대모듬만 먹지 말고 순대국밥이나 술국까지 같이 주문해서 국물도 제대로 먹어보고 싶네요. 을지로에서 반짝이는 신상 맛집보다 오래된 노포에서 소주 한잔하고 싶은 날이라면, 산수갑산은 한 번쯤 기억해둘 만한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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